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면접 과정에서 개발자의 실제 역량은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요? 많은 지원자들이 코딩 테스트나 기술 스택을 먼저 떠올리지만,
현업에서 드러나는 개발자의 진짜 역량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지에서 드러납니다.
본파이어(Bonfire) 개발실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프로 질문러>님 역시 “프로그래밍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경력직 개발자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오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질까요? 작년 한 해에만 32회 이상 면접에 참여하며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나온 프로면접관에게, 실제 합격으로 이어지는 지원자의 남다른 ‘한 끗’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Q. 현재 NC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FPS 장르의 신규 프로젝트인 본파이어(Bonfire) 개발실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 경력은 20년이 조금 넘었고, NC에 합류한지는 약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는 팀원들과 함께 신규프로젝트 론칭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지는 7년 정도 되었고, 작년 한 해에만 총 32회 이상 면접을 진행했어요.
Q. 오랜 기간 면접관으로 참여해 오셨는데,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처음 면접을 진행했을 때는 초반부터 딱딱한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웃음). 그런데 면접을 많이 보다 보니, 지원자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요즘에는 최대한 지원자가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면접 초반에는 이력서에 적은 프로젝트나 본인이 맡았던 역할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긴장이 조금 풀리면 그때부터 조금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디렉터 님께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단연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프로그래밍에는 정답이 없고, 개발자의 일은 새로운 문제를 계속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술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왜 그 방법을 선택했는지, 그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 이런 부분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면접에서는 이런 경험을 중심으로 질문을 많이 합니다.
결국, 면접에서 보고 싶은 것은 단순히 정답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고 과정과 접근 방식을 통해 답에 도달했는지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협업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개발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팀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개발자라도 협업이 어렵다면 프로젝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팀 내 의견 충돌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본인의 의견을 설득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지 등 협업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있어요.
Q. 면접을 통해 ‘함께 일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지원자’의 특징이 있다면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때 “이 분은 본인이 해온 일에 대해 머릿속 정리가 잘 되어 있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입니다. 말을 유창하게 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업무를 잘한다고 해서 꼭 말을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본인이 해온 일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기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면접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 전달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업무 자체가 논리적인 부분을 요하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솔직함’이에요.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것처럼 설명하기보다는 “이 부분은 제가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개발이라는 분야에서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Q. 그렇다면 말을 잘하는 지원자와 실제 실력 사이의 차이는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판단하는 디렉터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인 역량은 이전 프로젝트 또는 경험을 통해 대략적으로 파악은 되지만, 면접 자리에서 바로 실무 코드를 짜보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는 입사지원서에 적힌 경험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죠. ‘그 문제는 왜 발생했나요?’, ‘왜 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나요?’, ‘그 방식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개선하시겠습니까?’ 같은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가다 보면 해당 프로젝트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역량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Q. 면접은 모든 과정이 넘어야 할 산이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서류 전형을 통과해 면접까지 오기가 참으로 힘든 것 같아요. 경력직 개발자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경력직의 경우, 라이브 게임 서비스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게임 개발에서는 개발 단계와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서버 장애, 크래시, 운영 중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직접 겪어본 경험은 개발자로서 큰 자산이 됩니다.
Q. 역량 외에 추가로 눈여겨보는 부분도 있을까요?
직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평소 게임을 즐기는지, 어떤 장르를 플레이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편이에요. 또 요즘에는 취미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지도 물어봐요. 자신의 리듬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회사 생활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Q. 기억에 남는 면접자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진행했던 면접이 기억에 남아요. 보통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꼭 중간에 답변이 막히는 질문이 하나둘씩은 있기 마련인데요. 그 지원자는 질문에 대해 거의 막힘없이 술술 답변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면접관들끼리 오히려 ‘더 물어볼 게 없는데?’하는 분위기가 됐죠(웃음). 면접이 2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고요. 나중에 들으니 그 지원자는 면접이 너무 빨리 끝나서 당연히 떨어졌다고 생각했대요. ‘면접이 너무 빨리 끝나면 탈락’이라는 속설도 있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할 것이 더 없을 정도로 답변이 명확했던 경우였어요.
Q. AI가 화두인 요즘, 개발자 지원자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평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사마다 보안 정책 때문에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라도 많이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엔 다양한 모델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도구를 경험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AI를 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Q. 개발자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면접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실력은 충분하지만 면접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저는 ‘면접은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면접도 많이 경험할수록 긴장이 줄어들고, 자신의 역량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긴장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러 번 면접을 보다 보면 자신이 가진 역량을 더 잘 보여줄 수 있게 돼요.
또 하나는 이력서에 적은 내용을 머릿속에 잘 정리하는 것이에요. 면접관의 질문은 대부분 이력서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했던 프로젝트와 경험을 잘 정리해 두면 훨씬 큰 도움이 되죠. 특히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관한 관점으로 정리해 볼 것을 추천해요. 자신이 해온 일을 스스로 잘 이해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 질문러> 님은 면접이 단순히 결과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원자가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풀어나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정답 그 자체보다, 그에 도달하는 사고의 흐름과 일하는 방식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면접을 앞둔 지원자라면 위의 네 가지 포인트를 '준비해야 할 답변'이 아니라 '드러내야 할 태도'로 이해해 보세요. 면접은 완벽한 정답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INSIDE NC > 채용인사이드 | 입사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채용 인사이드] ‘프로 면접관’이 직접 말해주는 면접의 본질 (0) | 2026.01.30 |
|---|---|
| [채용 인사이드] 신입지원자를 위한 설득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법 (0) | 2025.11.05 |
| [채용 인사이드] 정보보다 중요했던 진정성 | Non-Live 합격자들의 전형 준비 노하우 (0) | 2025.09.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