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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들/직무인터뷰

[채용 인사이드] ‘프로 면접관’이 직접 말해주는 면접의 본질

 

“지원자가 본인의 실수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오히려 공감이 생깁니다.

실수를 말하는 행위 자체가 단점이 되는 게 아니라,

지원자가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했는 지에서 상대의 태도와 성향을 읽게 되거든요.”

 

게임 아트 직군의 지원자들에게 면접은 늘 막막한 과정입니다. 포트폴리오 제출 이후에도 ‘면접에서는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가?’, ‘실력 외에 무엇을 더 평가하는가?’ 같은 궁금증이 뒤따르죠. 신입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분들도 면접관이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프로젝트 NL의 아티스트 <군주아빠> 님은 지난 1년 동안 60회 이상의 면접에 참여하며 수많은 지원자와 마주해왔습니다. 그는 합격을 가르는 요소는 면접에서 드러나는 태도와 대화의 결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자기소개 한 문장, 답변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사고 방식, 협업에 대한 준비도, 그리고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는 태도나 작은 개인적 에피소드 하나까지도 지원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이죠.

 

아트 직군 프로 면접관이자 현장에서 팀을 이끄는 경험을 토대로 면접을 앞둔 지원자들에게 직접 전하는 팁을 확인해보세요

 

 

Q. 현재 NCSOFT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프로젝트 NL에서 게임 캐릭터를 비롯한 NPC,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팀 간 조율이나 콘셉트 방향 제시, 퀄리티 향상을 위해 조율하는 일들을 같이 하고 있어요. 그림 그리는 일은 점점 줄고 있지만(웃음) 게임 비주얼을 전반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면접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갈 팀원을 찾는 일도 마찬가지고요. 올해만 하더라도 60회에 가까운 면접에 참석했다고 하더라구요.

 

Q. 많은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을 준비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입사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미리 면접 중 체크해야 할 포인트 및 모든 질문들을 빼곡하게 정리해갔어요. 그런데 면접을 반복하다 보니 준비한 질문을 모두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지원자와 나누는 대화 및 그 사이에서 생기는 질문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종이에 질문을 거의 쓰지 않아요. 물론 중요하게 물어봐야할 포인트들을 사전에 준비해가지만, 실제 질문은 면접을 하면서 파생됩니다.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질문이 계속 이어지고 그게 대화가 되죠. 대화야 말로 그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지난 1년간 아주 특별한 기억에 남는 면접자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있습니다. 면접장에서 갑자기 리니지W 아트북을 꺼내더니, 저와 함께 있던 면접관에게 “여기 실린 비주얼을 만든 분들이 맞나요?”라고 묻는 거예요. 면접 전에 프로젝트 NL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셨고, 면접관 소개를 듣고 저희가 리니지W에 참여한 아티스트라는 걸 바로 알아보신 거죠. 그 다음부터는 리니지W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본인이 게임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높은 등급의 변신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까지 디테일하게 말씀주시더라구요. 그런 열정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앞으로 합류할 프로젝트와 그 아트에 대해 진심으로 애정이 있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거든요. 결국 그분은 지금 저희 팀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웃음)

 

'리니지W'의 첫 번째 아트북 'The art of Lineage W'

 

Q. 아트 직군 면접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트 직군에서 실력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원자의 전문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면접에 들어가게 됩니다. 포트폴리오만 봐도 “아, 이 분이 합류하시면 역량적으로 우리 팀의 이 부분이 채워지겠다”라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실력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면접에서는 팀 적합성이나 태도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트가 단 하나의 정답이 정해진 분야는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일을 하며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는데 조율하면서 최적의 지점을 찾아가야 하는 작업의 연속이죠. 면접 중 대화를 하면서 “이 사람은 우리 팀 안에서 이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낼 것 같다”라는 그림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제가 먼저 “혹시 다른 회사도 면접 보시나요?”라고 묻게 되더라구요.(웃음) 제 나름 관심의 표현이겠죠?

 

Q. 면접장에서 꼭 던지는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이 있을까요?

모든 면접의 출발점인 자기소개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면접의 물꼬이자 누구나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인데, 정말 많은 부분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너무 짧고, 누군가는 너무 길고, 누군가는 갑자기 말투가 친구처럼 편해지기도 합니다. 그 작은 순간에 그 사람의 태도, 준비, 말투, 센스, 전체적인 스타일이 다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자기소개에서 이후 질문을 떠올릴 수 있는 힌트를 얻는 편이에요.

면접뿐만 아니라 입사지원서 내 자기소개서도 동일해요. 포트폴리오는 정말 훌륭한데 자기소개서 내 소개나 지원동기 등이 두세 줄일 때 '관심이 없는데 작성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트 직군의 특성 상 포트폴리오가 정말 중요하긴하지만 처음 접하는 모습이다보니 잘 작성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꼭 모든 내용이 장문이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웃음)

 

Q. 프로면접관으로써 면접에서 지원자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함인 것 같아요. 모든 질문에 ‘할 수 있다’ ‘좋다’라며 모두 긍정적으로만 답하거나 이전 커리어에서 실수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면 오히려 ‘그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예전에 했던 실수, 힘들었던 지점,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면접관인 저도 ‘나도 그 상황이면 저럴 수 있겠다’는 공감이 생겨요. 단순히 그게 단점으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꼭 거창한 성공 경험, 불굴의 의지가 아니여도 좋습니다. 본인을 드러내는 작은 이야기 하나에도 지원자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저도 NCSOFT에서 처음 면접을 볼 때 제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웃음) 회사에서 힘들었던 기억, 스스로 실망했던 순간도 말했어요. 면접장을 나오면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어요. 합격 이후 제 면접에 참여했던 팀장님께 여쭤보니 그 솔직함을 좋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경험이 제게 컸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단점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긍정적인 포인트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과, 단순히 단점을 이야기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그걸 어떠한 태도로 바라보고 개선하려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배웠어요. 

 

Q. 끝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먼저, 자기소개를 준비하신다면 본인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다음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 공고를 꼼꼼히 읽어 오는 것입니다. 공고에는 인재상, 필요한 기술, 우리가 원하는 방향, 요구사항 같은 것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저 역시 공고를 쓸 때 일부러 힌트를 많이 넣으려고 노력해요. 사실 지금 저희 프로젝트는 외부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서 지원자분들이 준비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읽다보면 ‘어떤 식의 역량과 시각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어요. 공고를 제대로 읽고 들어오면, 면접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훨씬 많아지고, 저희도 “이 분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 오셨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기소개, 공고 숙지 이 두 가지만으로도 면접 준비의 절반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해요.

 


 

프로면접관인 <군주 아빠>님의 이야기는 면접이 단순히 실력을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지원자의 태도와 사고방식, 그리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하는 과정임을 다시 보여줍니다. 포트폴리오가 작업 능력을 증명한다면, 면접에서 드러나는 말투와 솔직함, 작은 성향 하나가 앞으로의 협업을 상상하게 만드는 결정적 단서가 되죠.

 

지금 면접을 앞두고 있는 지원자들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대화 속에서 자신의 강점과 결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면접은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요.